민주당 본경선 돌입…反이재명 전선·결선투표·친문 표심에 주목

입력 2021-07-11 18:24   수정 2021-07-12 01:27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결정짓기 위한 8주간의 본경선 레이스에 들어갔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뚜렷해진 ‘반(反)이재명 전선’이 어떻게 확대되느냐가 최종 결과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선 연기론이 재점화하면 반이재명 전선을 강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도 있다. 친문(친문재인) 당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결집할 것이냐도 변수다.
“이재명 견제하자”…전선 생겼다
11일 6명의 민주당 본경선 후보가 확정되면서 최종 대선 후보를 향한 주자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예비경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 TV토론, 정책언팩쇼 등을 통해 반이재명 전선은 분명해졌다. 주요 주자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 정책을 한목소리로 비판했고 도덕성 논란을 꺼내 본선 리스크도 부각시켰다.

이 지사는 ‘공정 성장’ 키워드로 맞섰지만 수비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그동안 장점으로 꼽혔던 날카롭거나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기본소득이 제1공약이 아니라고 물러섰다.

이 지사가 주춤하는 사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따라붙으면서 예비경선 기간 이 지사는 압도적인 대세론을 굳히지 못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미리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다고 봤다”고 했다. 반면 이낙연 캠프 측은 “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50% 지지 확보가 ‘관건’
이제 모든 캠프의 관심사는 본경선에서 결선투표로 가느냐 여부다. 1위 주자가 과반 넘는 지지를 받으면 바로 최종 후보가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2위 주자와 1 대 1로 다시 경쟁해야 한다. 현재 이 지사가 선두이긴 하지만 본경선 끝까지 50% 이상 지지율로 대세론을 끌고 가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약 결선투표에 간 뒤 1·2위에 들지 못한 나머지 후보들이 2위 주자에게 힘을 실어줄 경우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게 다른 캠프들의 주장이다. 본경선에서 이 지사 캠프는 과반 지지 달성을, 다른 캠프들은 과반 저지를 목표로 세운 이유다.

당장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누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느냐에 따라 조직표가 갈릴 수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과반 득표에 연연한다고 결과가 바뀌겠냐”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도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려드리는 것 외에 다른 전략은 없다”고 했다. 다만 주자들이 단일화에 선을 그은 것과는 달리 각 캠프에선 적절한 연대 추진 시점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차 분수령은 첫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다음달 15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사가 1차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한다면 ‘밴드왜건 효과’로 2·3차 투표도 탄력받을 수 있다. 이 지사 측은 초반 기선 제압으로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이 전 대표 등 다른 후보들은 1차 투표에서 ‘바람’을 일으켜 뒤집기를 도모한다는 전략을 짰다.
친문 표심은 어디로
친문 당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쏠릴지도 관건이다. 현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모두 주자로 나섰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까지 참전했지만 결국엔 한 명에게 몰아주는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 친문 의원은 “현재로서는 이 지사 외에 가장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이 전 대표에게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강성 친문 지지층의 응원을 받고 있는 추 전 장관이 최근 이른바 ‘명추 연대’로 이 지사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추 전 장관 지지층이 다른 후보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지사를 견제하는 측에서는 이 지사가 후보가 되면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 및 친문 진영과 차별화 시도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이 전 지사가 만드는 차기 정부는 문재인 정부 계승이 아니라 ‘이재명 1기’가 될 것이란 의구심이 지지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을 지킬 후보가 누구냐에 대해 당원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 지사로 ‘대세 굳히기’가 이뤄질 경우 친문 진영 역시 1위 주자인 이 지사로 결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야권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1 대 1 구도에서 이 지사의 경쟁력이 가장 높다”며 “결국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모든 인적 자원이 몰리게 돼 있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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